글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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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로부터의 18.12.14 / ?

배역이 정해진다. 당신은 말할 것 없이 주인공이지. 여러분은 주인공을 받쳐주는 조연 역할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너. 너는 배경이나 들고 서 있어. 그렇게 나는 배경이 되었다. 대사나 변화는 기대할 수 없는. 그래서 눈앞에 무슨 일이 일어나던 바라만 볼밖에 없는. 배경은 늘 주목받는 주인공 아니, 그와 섞여 하나의 인격체로서 작용하는 수많은 조연들마저 부러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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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한 존재 18. 8. 9 / 23:28

점점 더 삶의 이유를 잃어간다. 발전의 가능성이나 밝은 미래 따위는 그려보지 않은 날이 많아졌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 굳이 내가 있어야 할까? 왜? 빈약한 육체에 무지한 두뇌, 나약한 정신, 우리는 집 안에 용도가 다했다거나 쓸모가 없는 물건을 버린다. 공간을 차지하고 미관을 해치기 때문이다. 그것을 없앤다면 더 좋은 무엇을 들여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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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란 (부제: 군대에서의 마지막 글) 18. 5.30 / 12:27

청춘은 무엇인가? 활기차고 충동적이고 미숙하고 집요하고 풋풋한 그 무엇을 보통 청춘이라 부른다 우린. 때문에 겉모습이 변하고 나이가 들어도 마음이 그러하다면 여전히 청춘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러면 늙음은 무엇인가? 권태롭고 허무하고 축 처지고 비관적이고 과거에 얽매이는 모든 것의 총체인가? 나는 청춘인가 늙은 이인가. 청춘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청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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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로부터 B까지 18. 4. 7 / 13:27

각자의 자리가 어디인지 꾸준히 고민하고 탐색하면 알 수 있을까? 그럼 지금 있는 곳이 작고 하찮은 곳일진대 자신에게 맞는 일이라면 그에겐 적은 보수, 부실한 환경이 인생의 보금자리인 것인가? 결국 보이지 않는 암묵적 계급이란 게 존재한다는 걸 의미할까? 혹 너무 비관적으로 보인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자. 노력을 통해 같은 부분을 돋보이게, 특출나게 꾸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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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약속한다 18. 3.15 / ?

나는 왜 존재할까. 이 세상 속에서 그 어떤 상호작용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고 있을까. 과연 누가 나의 필요성을 느끼는가. 내가 현실에서 모습을 감춘다면 얼마큼의 변화가 생길까. 무엇을 위해 굳이 자연적 죽음이 올 때까지 꾸역꾸역 살아야 하는가. 인간존재 하나하나마다 주어진 역할이 있고 적당한 수명이 있다고 본다. 물론 그 역할의 경중에 따라 수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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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의 망명 18. 3. 8 / ?

떠나가고 채워짐은 여느 때나 다름없이 무덤덤하다. 나의 죽음은 어떠할까. 어떤 죽음의 형태나 과정을 그리는가. 원체 그랬지만 요즘 들어 과히 도전정신이랄까 열정, 호기심 따위를 눈 씻고 찾아도 볼 수 없다. 덕분에 될 대로 되라지의 운명론적 사고를 주로 하고는 한다. 이렇게 구석을 향해 한 발 더 내딛는구나. 지구의 중심까지는 조만간 도달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