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존재 18. 8. 9 /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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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삶의 이유를 잃어간다.

발전의 가능성이나 밝은 미래 따위는 그려보지 않은 날이 많아졌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 굳이 내가 있어야 할까?

왜?

빈약한 육체에 무지한 두뇌, 나약한 정신,

우리는 집 안에 용도가 다했다거나 쓸모가 없는 물건을 버린다.

공간을 차지하고 미관을 해치기 때문이다.

그것을 없앤다면 더 좋은 무엇을 들여놓을 수 있다.

지구의 엔트로피는 증가 중이다.

필시 나도 한 역할을 하겠지.

인간 삶의 목표는 '자아실현'이라고 하는데

만약 실현하고자 하는 자아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전에도 언급했듯 무의미한 생명을 꾸역꾸역 살아야 하나?

왜?

굳이 고통 속에서 발전 없이 피해만 주며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이전에 스스로 대단하다거나 낫다고 평가하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우물 안 개구리였음이 드러났다.

야생에서의 알몸은 죽음을 의미한다.

편안함에 중독된 나는 영원한 편암함을 원한다.

그게 다다.

오롯이 편안함만을 간직한 죽음을 간절히 바람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 시점만이 문제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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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