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로부터의 18.12.14 / ?
배역이 정해진다.
당신은 말할 것 없이 주인공이지.
여러분은 주인공을 받쳐주는 조연 역할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너.
너는 배경이나 들고 서 있어.
그렇게 나는 배경이 되었다.
대사나 변화는 기대할 수 없는.
그래서 눈앞에 무슨 일이 일어나던 바라만 볼밖에 없는.
배경은 늘 주목받는 주인공
아니, 그와 섞여 하나의 인격체로서 작용하는 수많은 조연들마저
부러움이 사무쳐 깊은 회의감 속을 헤메이었다.
보통은 이런 이야기의 끝에는 배경으로서의 의미 혹은
결국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다는 식이겠지만
지금의 나는 여전히 배경이고
그 배경은 여전히 외로우며
그 외로움은 한 편의 시만이 위로한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한 가지.
배역을 정해준 건 타인이었을까 아니면
나였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