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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조각

재미있는 세상이 되려면 24. 7.24 / 01:14

세상은 재미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재미없는 사람은 환영받지 못한다. 외향적인 인간상. 혹은 외향적으로 보이려 노력하는 사람만이 이 인간 사회에 속할 수 있다. 소위 스몰토크라는 것을 하지 못한다면 누군가와 더 이상의 관계를 이룰 수 없다. 농담과 재치, 센스가 없는 사람과는 친해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사교 생활, 이성 관계에 서툰 사람을 모자란 존재로

하루 일기

부엉이의 전언 24. 7.20 / 05:12

아무도 나의 생활을 이해해 주지 못한다. 나는 그저 정신병자 또라이 부엉이일 뿐이다. 새벽에 누군가와 대화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혹시라도 그런 사람이 있다면 얼른 그 마음을 접길 바란다. 빠른 시일 내에 그만두지 못한다면 이 사회에서 그저 부적응자일 뿐이니까. 부지런히 살지 못하는. 앞날을 신경 쓰지 않는. 미래를 계획하지 않는. 몹쓸 인간 찌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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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벽 24. 7.20 / 04:54

성숙함에는 경험이 녹아있다. 그러나 나는 연애도 해외여행도 경험하지 못했다. 유행에 민감하지도 못하다. 알바를 많이 한 것도 아니다. 나의 하찮은 경험들은 타인 모두가 경험했으나 나는 그들의 경험에 미치지 못한다. 나는 게임도 운동도 기계도 힙합도 자동차도 관심이 없다. 같은 성별 대다수의 특징을 나는 공유하지 못한다. 타인은 신선한 경험에 호기심을 느낀다. 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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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는 공석입니다 24. 7.19 / 00:37

나는 버스로 출퇴근을 한다. 그리고 대체로 꽤 편하게 오가는 편이다. 내 옆자리에는 좀처럼 누군가 앉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모든 자리가 차있어 이곳에 밖에 앉을 곳이 없다고 할지라도. 미루어 짐작건대 인간 자체로의 매력적 요소가 심히 부족하여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다. 무표정으로 가만히 창밖을 보거나 정면을 응시하는 단순한 모습도 타인의 시선으로 보았을

하루 일기

아, 회식이구나. 24. 7.12 / 02:11

회식이 있었다. 나는 그 틈의 어디에 가야 할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앞뒤로 총구를 들이밀어진 것처럼 말이다. 총원 6명. 3인과 2인은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나는 그저 내 검지의 반지만을 빙빙 돌리며 도대체 어느 공간에 있는 것일까 다시금 떠올려 본다. 이어서 이어서 끼어들 틈새를 엿보아도 좀처럼 그 찰나는 찾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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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몰두와 길 잃은 흥미들 24. 7. 9 / 02:52

한 번씩 평소보다 더 큰 흥미가 파도처럼 밀려올 때가 있다. 다음날 일정이 있는 것을 알지만 도저히 멈추지 못할 정도로. 처음에는 작은 것을 알아가고, 그것이 실현되어 가는 하나하나에 재미를 느낀다. 때로는 조금 더 나은 무엇을 위해 시도하면서. 그런데 어느 순간 그 파도가 무섭도록 감쪽같이 내 안에서 빠져나가고 만다. 아무 일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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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감 24. 7. 6 / 01:56

나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으나 그와 진배없는 녀석을 하나 알고 있다. 녀석은 질투가 많아 내가 다른 것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아주 싫어한다. 특히나 조금이라도 높은 명도의 유채색 감정과 눈이라도 마주치노라면 잡아먹을 듯이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내고는 하는 것이다.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그 낮은 외침에 학습된 두려움이 있기에 화들짝 놀라 그 눈 맞춤을 없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