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는 공석입니다 24. 7.19 /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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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버스로 출퇴근을 한다.

그리고 대체로 꽤 편하게 오가는 편이다.

내 옆자리에는 좀처럼 누군가 앉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모든 자리가 차있어 이곳에 밖에 앉을 곳이 없다고 할지라도.

미루어 짐작건대 인간 자체로의 매력적 요소가 심히 부족하여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다.

무표정으로 가만히 창밖을 보거나 정면을 응시하는 단순한 모습도

타인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는 도저히 근처에 가기 싫은 형상으로

비추어진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왜 구태여 이런 지독한 징크스를 만드는가를 묻는다면

쪼그라든 내면이 어떻게든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발버둥이라고 말하겠다.

한편으로는 정신이상자의 피해망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은 상기한 이유 모두가 아니다.

불쑥 고개를 들이미는 심기복의 못된 심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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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