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는 공석입니다 24. 7.19 / 00:37
나는 버스로 출퇴근을 한다.
그리고 대체로 꽤 편하게 오가는 편이다.
내 옆자리에는 좀처럼 누군가 앉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모든 자리가 차있어 이곳에 밖에 앉을 곳이 없다고 할지라도.
미루어 짐작건대 인간 자체로의 매력적 요소가 심히 부족하여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다.
무표정으로 가만히 창밖을 보거나 정면을 응시하는 단순한 모습도
타인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는 도저히 근처에 가기 싫은 형상으로
비추어진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왜 구태여 이런 지독한 징크스를 만드는가를 묻는다면
쪼그라든 내면이 어떻게든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발버둥이라고 말하겠다.
한편으로는 정신이상자의 피해망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은 상기한 이유 모두가 아니다.
불쑥 고개를 들이미는 심기복의 못된 심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