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24. 7. 4 /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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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혹은 散步(산보).

좀처럼 할 일이 없어 무료할 때.

술을 한잔하여 바람이 고플 때.

생각이 많아져 하늘을 보아야 할 때.

산책용 복장을 갖추고 밖을 나선다.

자택을 기준으로 동서남북.

각각의 동선은 여러 번의 산책을 통해 정립해 놓았다.

집에 들어오고 싶지 않기도 했다.

허락만 된다면, 그리고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면

설령 도중에 휴대폰이 꺼져 노래를 듣지 못한대도

어디까지고 마냥 걷고 싶은 것이다.

걸어서 걸어서 걸어서 걸어서 걸어서

그 끝에 다다라

최선을 다해 나를 반겨줄 누군가가 있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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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