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조각
「유선 전화기」 - 자작시 17. / ?
가까워지지 못한다 아무리 늘려 봐야 선의 길이가 허용하는 그곳까지 일뿐 보고픈 마음이 거리를 좁히는 데에는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한다 결국 전화를 끊는 수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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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지지 못한다 아무리 늘려 봐야 선의 길이가 허용하는 그곳까지 일뿐 보고픈 마음이 거리를 좁히는 데에는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한다 결국 전화를 끊는 수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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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스테들러 HB 연필 인도네시아에서 만들어졌어요 뒤에는 지우개가 달려 있구요 연필과 지우개는 황동색 철제로 연결됩니다 사각거리는 소리가 연필을 쓰는 것이 아니라 듣는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네요 오랜만입니다. 연필을 잡는 건요. 어릴 땐 그저 볼펜이나 샤프를 써야 고급스럽고 어른스럽다고 느꼈는데 글쎄요... 연필도 꽤나 낭만과 성숙이 묻어 나오는 필기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평범하지 않음을 평범함이 알게 된다면 퍽이나 섭섭하겠지만 때로는 그 섭섭함을 감수할 만큼 신선함에 목마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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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생각만큼 영웅이 아닐지 모른다. 즉,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정한 대처능력이 실제 발현될 수 있는가는 당면해 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 일기
우선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이 모든 것을 끝낸 이후라는 점과 그것에 대한 소감문이라는 점에서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대대 100km 전술 훈련의 시작은 나흘 전 월요일이었다. 50km의 기억이 아직 가시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더욱이 8박 9일이라는 꽤나 긴 휴가를 복귀한 지 채 3일이 되지 않았기에 나에게는 적잖은 부담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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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 쓰고 싶은 욕망. 비록 무의미하고 추상적이며 비논리적인 단어의 나열이라 할지라도 필기가 주는 행복감만을 추구하며 정체한다. 허나 언제까지고 제자리걸음만 할 수는 없는 노릇. 분명히 느리지만 혹은 미약하지만 발전이 있어야 지속될 수 있다. '지지자 불여 호지자, 호지자 불여 낙지자'라고 공자는 말했다. 즐거움을 찾았다는 이유 하나로도 충분히 성장할 거름이
글조각
쉬운 글을 쓰자. 부드럽고 호소력 있는 글을 쓰자. 한 송이 눈이 쌓여 비닐하우스를 무너뜨리듯 작지만 뼈가 있는 글을 쓰자. 니체는 말했다. '말은 짧게, 의미는 깊게' 최대의 절약 속에 최대의 예술이 있다고. 마구잡이로 늘어놓은들 풍부한 글, 무게감 있는 글, 많은 내용이 담긴 글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예컨대 시를
하루 일기
현재 시각 23:27, 의무실. 책이 쏙쏙 읽힌다. 어떤 책이냐고? 「행복이 아니라도 괜찮아」 _ 시와 siwa 자서전인데 내용이 특별하지는 않아. '나라는 사람은 이렇다. 너네와 비슷한 생각을 했고, 한다. 나는 이러이러한 결론을 도출해 봤다.' 정도? 그런데 무언가 이끌리는 이유는 뭘까. 소소함? 담담함? 공감? 알 수 없다. 다만 아무 고민 없이
글조각
우연히 집어 든 시집 한 권이 시간을 모르듯 펼쳐진다 펜을 들어 섣불리 시도해 본 미숙한 단어 사이에는 자신 없는 부끄러움과 스스로의 의심이 가득한데 갇힌 통을 깨기에 준비된 도구가 부족함을 탓하는 어리석은 인간이 누구인가는 중요치 않다 다만 그 해법만을 갈구할 뿐이다
글조각
진부하지만 있음 직한 이야기. 오늘은 샤프펜슬과 볼펜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여보자. 볼펜: 볼펜이야말로 남자의 필기도구이지. 한 번 딱 적으면 수정이 불가능하잖아 샤프: 무슨 소리야. 그게 타당한 이유라고 생각해? 자고로 펜이란 수정이 가능해야지. 단 한 번으로 완벽한 글이 나올 수 있을까? 볼펜: 그래서 네가 샤프인 거야. 생각이 짧잖아. 수정할 수 없기에 심사숙고해서
글조각
눈부신 겨울 햇살이 귤을 먹은 듯 새콤하다. 반백의 구레나룻 아재가 세 번 재채기를 한다. '세 번... 왜 하필 세 번일까. 왜 세 번이지?' 고민의 답을 채 찾기도 전에 이번엔 뒷자리의 너댓 살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기침을 한다. 콜록! 콜록! 콜록! '세 번... 또 세 번이다.' 정류장에
하루 일기
결국 어제는 일기를 안 쓰고 지나갔다. 나는 어쩔 수 없는 나인 것인가...... 그래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필기와 같이 준습관으로 굳어지게 되겠지. 그 날이 올 때를 기다리며 본격적 일기를 시작 해 본다. 9시 수업인데 8시 반 기상. 샤워를 거르고 양치 세수, 머리감기만 마치고 바로 학교로 향했다. 다행히 지각은 면하고, 제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