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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가슴을 가진 남자 22. 8. 8 / 00:17

남자의 가슴에는 모래 웅덩이가 있었다. 어떤 것을 넣어도 채워지지 않는 깊은 웅덩이가 말이다. 어느 날인가 한 사람이 다가와 그 웅덩이에 작은 씨앗을 심고 물을 주기 시작했다. 남자는 소용없을 것이라고 푸념하였고 가끔은 물을 주려는 그 사람을 밀치기도 했다.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언젠가 반드시 꽃을 피울 것이며 더 이상 웅덩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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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사람 22. 7.28 / 22:09

참 이상한 사람이 있다. 그는 사랑을 받을수록 오히려 깊은 상실감을 느낀다. 그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언제나 그래왔다. 처음에는 이를 데 없이 기쁘고 고마운 마음이 솟다가도 어느 순간 나를 미워하고 질려 하기를 내심 바라는 것이다. 과분하다는 생각이었을까. 오래도록 물이 담긴 종이컵처럼 아래서부터 무언가 새어 나와 결국에는 텅 비어버리고 말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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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마음 두 개의 생각 22. 7.23 / 17:32

색칠공부 책을 펴보면 밑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 안을 이런저런 색으로 채울 수는 있어도 그림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 싫어하는 그림들을 그저 칠해야 한다. 다르게 그리고 싶은 마음 따위는 이미 가득 찬 종이들에게 비웃음만 살 뿐이다. (22. 7.21 / 09:28) 색칠공부 책을 펴보면 밑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림 자체를 바꿀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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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와 계란후라이 22. 7.22 / 12:50

헤르만 헤세가 말했다. 새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하나의 세상을 깨야 한다고. 그렇지만 나는 계란 후라이가 되고 싶다. 스스로 깨어나서는 병아리가 되지 않는가. 계란 후라이는 누군가 깨어주었을 때 비로소 만들어질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맛있는 계란후라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 냉장고 구석에 있는 나를 꺼내주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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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 22. 7.21 / 02:21

일단 살아있는 존재가 있다. 그는 오래 살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오래 살아야 한다. 그러길 바라는 사람이 있기에. 실수가 많다. 그러기에 자꾸만 괴로워한다. 그럼에도 오래 살 것이다. 그러길 바라는 사람이 있기에. 본인의 의견 따위는 어쨌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럴만하기에. 그럼에도 오래 살 것이다. 그러길 바라는 사람이 있기에. 자신 때문에 곤혹을 치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