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와 계란후라이 22. 7.22 /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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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가 말했다.

새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하나의 세상을 깨야 한다고.

그렇지만 나는 계란 후라이가 되고 싶다.

스스로 깨어나서는 병아리가 되지 않는가.

계란 후라이는 누군가 깨어주었을 때 비로소 만들어질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맛있는 계란후라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 냉장고 구석에 있는 나를 꺼내주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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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