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를 받으며 22. 8. 1 /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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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할 바 모르는 순간에 눈앞의 내밀어진 손은 그 무엇보다 울컥하고 어떤 것보다 마음을 떨리게 만들었다.

도무지 들을 수 없을 것만 같던 말.

'화해'란 그런 것이었다.

'화해'라.

화해는 서로 간의 갈등과 다툼이 있었다는 걸 가정하지 않는가.

이것은 '용서'였다. 그리고 '기회'였다.

또한 각자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공허함과 불안함의 결과였다.

지금 나는 어느 맥도날드 2층 창가에서 그 당사자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창 내리던 비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행복이다. 이런 것이 행복인 것이다.

잃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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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