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거쳐가는 사람들에게 22. 7.26 /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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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친구가 말했다. "너도 너 얘기 좀 해라. 항상 나만 친해지려고 하는 거 같아. 연락도 좀 먼저 하고."

몇 달 전 그녀가 말했다. "오빠 나름 노력을 하고 있다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오빠는 날 사랑하고 있지 않아."

오늘 누군가 말했다. "마음이 거기까지니까 넌."

나는 왜 사람들을 만나는 걸까. 그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하는가. 진심을 다해 누군가를 대한 적이 있는가. 모두가 같은 것을 느꼈다면 나에게는 심적 친밀감을 제동하는 일종의 브레이크가 있는 것일까. 관심을 바라지만 관심을 베풀지 않는 이기적인 심성 때문에 이번에도 또 상처를 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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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