週期 (주기) 23. 7.11 /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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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즐겁다. - 진실한 감정인지는 알 수 없다-

일을 그만둔 지 2주가 넘어간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잔뜩 해도 되는 날들이다.

끼니를 거르고 하루 종일 잠에 취해도,

밤을 새우며 한 갑의 담배를 모두 태워도,

어디론가 가고 싶을 때 가고 싶은 곳을 가더라도 괜찮다. -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두렵다.

당장의 주말에 잡혀 있는 약속.

누구라도 만나야 할 것 같아 어떻게 해서든 만든 그 일정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좀처럼 나가지 않을 것 같다.

아니, 그래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럴 때가 됐다.

나는 안다. 나는 느낄 수 있다.

그 느낌은 틀린 적이 없었고 책임질 일이 전무한 지금, 이를 벗어날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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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