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 17.12.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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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

얼마나 낭만적인 죽음인가.

주어진 생명을 채 소진하기도 전에

불가항력의 병환에 의해, 혹은

스스로의 두 다리와 손으로

죽음이라는 아름다운 세계의 시민권을 취득한

수많은 예술가들이여 나는 오늘도 그 갈림길에 서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나니

머지않아 내려질 정답에 대한 궁금증은

넣어 두기를 바라오

용기 없는 육체는 결국

이 무의미의 인생을 지속하게 되리란 걸

너무나 잘 알지 않소.

아... 슬프구나

커피의 쓴맛마저 느끼지 못하는 혀가 한탄스럽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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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