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학적 자아성찰 23. 7. 6 /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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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친구와 우생학에 대한 주제로 토론한 적이 있다.

우월함과 열등함을 나누는 기준과 그 적용 범위, 그리고 예외 조항들에 관하여 대화를 나누며

'나는 그것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꽤나 까다로운 조건들이 분류대에서 나를 벗어나게 할 테지만

스스로에게 씌우는 열등함의 항목들과 삶의 지속에 대한 무의미한 태도가 진단 기준에 적용된다면

내가 우월한 세상에 한구석을 차지한다는 것은 부적합한 일이리라.

며칠 만에 낮에 외출을 하니 매미가 운다.

올해 처음 듣는 매미 소리다.

당분간은 귀가 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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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