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엽지간적광_樹葉之間的光 (나뭇잎 사이의 빛) 23. 5.18 /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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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자 나뭇잎은 마치 신호가 끊긴 TV처럼 지지직거리고

그 찰나의 틈새를 통과하는 빛이 알 수 없는 모스부호를 보낸다.

나무들의 대화일까.

어쩌면 혼잣말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해할 수 없는 그 깜빡임을 그저 응시한다.

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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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초

.

.

3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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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흘렀으나 여전히 지지직거리고 깜빡이는 나무와 버스 맨 뒷자리에 앉은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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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