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송장 / 19.10.2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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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와 나의 차이점

1) 숨을 쉰다

2) 심장이 뛴다

3) 배고픔을 느낀다

4) 성욕이 있다

5) 술과 담배를 한다

6) 잠을 자고 깬다

동물로서의 기본적인 본능과 욕구만이

내 안을 가득 차지한 그뿐.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이성적 판단과 꿈은

짐승의 삶을 위해 팔아먹었다.

한 번의 봄, 여름과 두 번의 가을, 겨울을

소중히 사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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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