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을 열어서 24. 1.12 / 04:59
며칠 동안 고향 친구가 머물렀다.
간만에 기분이 좋았나 보다.
말이 많아졌다.
예전처럼 장난과 농담을 했다.
오전에 일어나 끼니를 챙겨 먹었다.
쓰레기장 같던 집을 함께 치웠다.
땀이 나도록 노래를 불렀다.
꽤 먼 외출도 했다.
그리고 친구가 갔다.
말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다시 적막과 고요가 찾아온다.
나도 모르게 들떴던 감정을 추스르고
익숙한 차분함을 꺼내 입는다.
어울리지 않는 밝음은 옷장 깊숙이 찔러 넣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