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수 22.10. 7 / 20:38
가을.
10월의 초입이 되어서야 낮마저 쌀쌀한 느낌을 풍긴다.
얼마 후면 모래시계가 흘러가듯 낙엽이 내리겠지.
그 낙엽은 쌓이고 썩어서 다음 봄의 수많은 생명들에게 양분이 되리라.
얼마나 고귀하고 뜻있는 마지막인가.
살아서는 그늘이 되어주고 황혼에는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죽어서까지 무엇 하나 허투루 버림이 없는 나무.
이름에 '나무 수'가 있으나 어디에도 쓰임이 없는 나는 그러지 못함을 상당히 슬프게 느낀다.
누군가가 이름대로 사는 만큼 누군가는 이름처럼 살지 못하는 것일까.
기어코 이름까지 뒤적거리는 내가 한심스러워 얼른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