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섦에 앞서 23. 4. 6 /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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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긴 봄비가 내린다.

때이른 개화 탓에 이미 바닥은 분홍색 점묘화가 한가득이다.

어느새 4월 중순이라는 믿기지 않는 시간의 흐름이 3일간의 비로 잠시 멈춘다.

직장을 옮기려 한다.

어쩌면 지루한 일상의 고마움을 낯선 도전으로 앙갚음하려는 마음이리라.

걱정과 두려움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낙관하고 안일한 내 모습이 나를 오래도록 집에 가둘지 더 나은 곳으로 데려갈지 알 수 없다.

어떠한 것이든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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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