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두질의 시간 25. 5.18 / 00:48
다가가야 한대도 그 다가가는 것을 어려워한다면
앞으로도 무엇을 이루기는 불가하다는 말과 같다.
군중 속에서 나는 다시금 웅크린다.
내 존재의 필요성이 옅어지는 순간이다.
별일 없던 몇 달은 본인을 나아가게 하기는커녕
고약한 속내를 한차례 끓여 응어리지게 할 뿐이었다.
인간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저 또 다른 거죽을 한 꺼풀 뒤집어쓸 뿐이다.
이제는 여분의 거죽조차 떨어져 간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거죽을 벗겨낼 시간일까.
작문 배경곡: 김동률 - REP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