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한 선택 22. 3. 4 /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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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엄청 분다.

하늘은 구름이 잔뜩 끼어 잿빛이다.

첫 수업 후 시간이 꽤 비어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사전투표도 하고 온 참이다.

센터에 들어오자마자 대표는 누구를 찍었냐고 몇 번이고 물어본다.

어물쩍 얼버무렸지만 정말이지 불편하기 그지없다.

내가 한 투표에 얼마큼 확신이 있는가 한다면 나는 '글쎄'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옳은 판단이라고 무엇을 한 경우가 있기는 한가 싶다.

이번 일 또한 같잖은 정의감과 얄팍한 믿음으로 얼룩진 도장일지도 모른다.

이럴수록 나의 무책임함은 쌓이고 쌓여 나라는 사람을 어디까지고 구석에 처박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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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