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25. 3. 8 /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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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은 마치 먼지와도 같아서

아무리 떼어내려 하여도

몇 개의 조각은 항시 붙어있기 마련이다.

우울이 먼지와 다른 점은

좀처럼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조그마한 그것이 누르는 무게는 실로 상당하다.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든지 깔아 누르려는 무시무시한 공포.

나는 그것을 참 두려워한다.

그리고 녀석이 조만간 찾아오려 한다는 것을 느낀다.

찬장의 컵들이 달그락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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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