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정돈 24. 1.14 /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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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저 내가 놓은 위치에만 있으면 될 뿐.

그러나 한 번씩 큰 소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누군가가 우리집을 방문하게 되는 때이다.

깔끔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인지

안 하던 방향제까지 뿌려가며 집을 치우고는 했다.

이것이 요즘 스스를 정리하는 마음이다.

실존적 무언가부터 데이터 조각까지

치부는 감추고 쓰지 않는 것은 버리는.

썩 많이도 그렇게 사라졌다.

망설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으나

한편으로 개운함이 느껴진다.

덕분에 추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니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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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