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선과 실선 22.10.26 / 21:06

Share


좀처럼 하나를 오래도록 하지 못하는 탓에 길게 이어지는 경우가 없다.

마치 점선과 같이 뚝뚝 끊어져 있는 것이다.

뭐라도 진득이 할 만 한데 당최 실선이 되기에는 글렀는지 그러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종이접기에서 점선은 접다, 실선은 자르다를 의미한다.

요리조리 자른 종이는 어떤 모양으로도 될 수 있고 여러 조각으로 나뉠 수 있다.

접기만 한 종이는 하나에 머물지만 일곱 번을 접으면 우주까지도 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곱 번 접는 것은 불가능하니 대충 구겨진 채로 바닥에 나뒹굴자.

Read more

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