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하 17. 8. 1 / ?

Share


왜 모든 하루하루가 의미 있고 알차야 하지?

어째서 낙서로 채워진 공책이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거지?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싶다.

아-무 고민 없이

아-무 걱정 없이

차라리 돌이라면 좋겠어

그러나 혹시 모르지.

돌도 돌 나름의 걱정과 고민이 있을지.

단지 우리는 그 소리를 느끼지 못할 뿐이고.

만약 사실이라면 지구는 생각보다 아름다운 별은 아니겠네.

과연 소행성들은??

지구 밖을 나가는 순간 걱정과 고민은 적용되지 않는 단어가 될까?

인류가 달을 정복한 이래로 그리고 명왕성을 발견한 이래로 태양계는 이미 행복함을 잃었다고 봐.

찰나를 스칠 때마다 한숨이 뿜어져 나오고 있을걸.

이대로라면 가득 찬 습기가 태양의 불을 꺼 버릴지도.

먼 훗날 안드로메다의 인류 2는 이렇게 말할 거야.

'이웃 태양계에 우리와 똑같던 종족이 있었어.

그들은 자기네 고향 별로는 부족했던지 태양계를 다니며 숨을 푹푹 내쉬더군.

그러면서도 태양이 꺼진다고 한숨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아무런 대책을 세우기도 전에 태양계를 가득 채운 습기는 그들 스스로를 잠식시켰지.

그런데 우리도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어휴......'

Read more

아침점호를 하며 17.12.20 / ?

아침점호엔 연병장에 나간다. 겨울 특유의 늦은 일출 탓에 여전히 떠 있는 별의 잔재. 잠자리에서 미적거리듯 연붉은 빛이 서서히 번지면 나는 연속된 시간의 어디에 있는지 헷갈리곤 한다. 구령에 맞춰 체조를 하며 가만히 올려다보니 퍽 잔잔하고 은은하기 그지없다. 그러기도 잠시. 곧이어 찾아오는 냉기에 어디에선가 해를 빌려 올 수는 없는지 발을 동동 구르고

By SimKiB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