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하 17. 8.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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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든 하루하루가 의미 있고 알차야 하지?

어째서 낙서로 채워진 공책이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거지?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싶다.

아-무 고민 없이

아-무 걱정 없이

차라리 돌이라면 좋겠어

그러나 혹시 모르지.

돌도 돌 나름의 걱정과 고민이 있을지.

단지 우리는 그 소리를 느끼지 못할 뿐이고.

만약 사실이라면 지구는 생각보다 아름다운 별은 아니겠네.

과연 소행성들은??

지구 밖을 나가는 순간 걱정과 고민은 적용되지 않는 단어가 될까?

인류가 달을 정복한 이래로 그리고 명왕성을 발견한 이래로 태양계는 이미 행복함을 잃었다고 봐.

찰나를 스칠 때마다 한숨이 뿜어져 나오고 있을걸.

이대로라면 가득 찬 습기가 태양의 불을 꺼 버릴지도.

먼 훗날 안드로메다의 인류 2는 이렇게 말할 거야.

'이웃 태양계에 우리와 똑같던 종족이 있었어.

그들은 자기네 고향 별로는 부족했던지 태양계를 다니며 숨을 푹푹 내쉬더군.

그러면서도 태양이 꺼진다고 한숨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아무런 대책을 세우기도 전에 태양계를 가득 채운 습기는 그들 스스로를 잠식시켰지.

그런데 우리도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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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