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감 24. 1. 8 /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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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지 않던 일이 일어나는 것을 싫어한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무언가들을 싫어한다.

정해놓은 위치에서 내 물건이 벗어나는 것을 싫어한다.

다툼과 경쟁을 싫어한다.

부족함을 드러내야 하는 상황을 싫어한다.

재촉하는 것을 싫어한다.

관심 없는 혹은 모르는 이야기가 오고 가는 자리를 싫어한다.

속마음이 들키는 것을 싫어한다.

제멋대로 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이해와 변화를 강요하는 것을 싫어한다.

모든 것이 부족한 나를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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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