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서 22. 8.29 /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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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코앞이다.

요 근래의 쌀쌀함을 보면 이미 왔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느낄새도 없이 공기는 빠르게 차가워지겠지.

어느새 겨울이 될 것이며 삶은, 길을 가다 쥐여주는 전단지처럼 일 년을 다시 건네줄 것이다.

새로움을 찾는 것은 퍽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이라 게으른 나는 좀처럼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그런 탓에 앞으로도 꽤나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이 펼쳐지리라는 기대감이 들고는 한다.

몇 장이나 더 받아야 할지 알 수 없는 전단지가 모두 같은 내용임을 안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거절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러기 어렵겠다고 생각을 한다.

받으라고 자꾸만 말해주는 사람이 있기에.

내일도 비가 온단다. 내가 좋아하는 비가.

약이 늘어난다. 술도 늘어간다. 담배도 늘어간다.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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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