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림노래 24. 1.10 / 05:20

Share


아 지겹다.

언제까지 이 응석을 받아주어야 하는지.

밤의 우울은 낮의 나태함을 비난하고

현재의 모습은 과거의 미련함을 원망한다.

그 누구도 나에게 강요하지 않았으나

스스로 옭아매며 사지로 몰아세우는구나.

아직 늦지 않았다고 어디선가 속삭이지만

내 귀는 그것을 듣지 말라고 하네.

주변을 거대하게 만드는 내면의 목소리를

더 이상 따라가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발자국은 자꾸만 그 수가 늘어가고

오늘 내린 눈의 여정만큼이나

사람들과 거리를 두게 만든다.

Read more

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