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23. 4.26 /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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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게, 가끔, 텀을 두고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2주에 한 번 만나는 단골 미용실의 미용사.

몇 달에 한 번 만나는 강릉의 가족.

명절에야 한 번씩 보는 일가친척들.

몇 년에 한 번 보는 친구들.

그리고 때로는 만날 수 있겠다 생각지 않던, 오래전에 연락이 끊겼던 사람들.

얼마 전이 그랬다.

물론 수개월 전부터 친구를 통해 만나자는 약속이 있었음을 전해 들었으나 으레 그렇듯 흐지부지 없던 일로 되리라고 여겼던 나는 꽤나 반가웠고 변하지 않은 그 모습이 신기했다.

이런 말이 있던가.

누군가를 알게 되었다면 몇 년이 지나 다시 만나더라도 그 시간에 머무른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고.

그날이 그랬고 그들이 그랬다.

며칠이 지난 지금, 찰나의 즐거운 순간들을 떠올리며 다시금 여운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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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