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 없는 답장을 기다리다가 22. 2.23 /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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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취소되어 심심하길래 다시 노트를 폈다.

답장이란 무엇일까?

글로 이루어진 상대방의 말에 대한 대답이다.

답장이 늦거나 없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전기세 고지서나 영국에서 시작된 행운의 편지에 답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관심이 없고 답장을 해도 받는 사람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카카오톡은 어떤가.

내가 어떤 경우에 답장이 늦는가를 잘 떠올리면 어렵지 않다.

아마도 그 사람에게 흥미가 없던가 대화가 재미있지 않을 때, 혹은 어떤 답장을 해야 할지 가늠이 안 갈 때.

'휴대폰을 잘 보지 않는다.'라던가 '원래 답장이 늦는다.' 따위의 핑계는 높은 확률로 둘러대는 말이다.

안타깝지만 상대에게는 내가 그런 존재라는 사실을 굳이 이렇게 옮겨보아야 했다.

더 이상의 어리석음을 그만두기 위해.

그리고 내 인생 가장 중요한 계획에 확신을 더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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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