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rast (대조) 23. 6.18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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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 해의 절반.

이 중 3개월은 잠을 잤을 것이다.

넘쳐났던 오전의 시간들은 그저 피곤함을 풀기 위해 남김없이 사라졌다.

어제만 해도 그렇지.

늦은 점심을 먹고 18시가 갓 지난 후부터 자정이 넘어서 잠시 눈을 뜨고는

다음날 9시가 될 때까지 내리 잠을 잤으니.

일상의 여유는 사라진지 오래이고 느긋한 행동들 대신 빠듯하게 닥쳐야지 비로소 몸을 움직이고는 한다.

늘 날이 밝도록 눈을 뜨고 있다가 새소리를 들으며 이불 속에 들어가서는

해가 중천에 떠서 일어나면 일을 하고 퇴근.

참으로 어지러운 매일이다.

오늘은 결혼식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몇 분의 친척 어른들과 사촌들, 그리고 2살배기 조카와 내 동생을 만난 날이기도 하다.

언제나 그렇지만 결혼식은 행복한 모습들이 쉴 새 없이 지나가는 시간이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신랑 신부도 그렇겠지만 그들을 축복하는 가족들과 하객들, 그리고 열심히 셔터를 누르는 사진 기사님들까지.

그러나 그 장소를 벗어나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오고 만다.

이는 누추한 내 삶을 더욱 부각시키고 이루어질 수 없는 혹은 스스로 쫓아낸 행복이란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

막연히 그려본 미래의 나에게서 혹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작은 소망에 불과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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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