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rast (대조) 23. 6.18 / 18:00
6월.
한 해의 절반.
이 중 3개월은 잠을 잤을 것이다.
넘쳐났던 오전의 시간들은 그저 피곤함을 풀기 위해 남김없이 사라졌다.
어제만 해도 그렇지.
늦은 점심을 먹고 18시가 갓 지난 후부터 자정이 넘어서 잠시 눈을 뜨고는
다음날 9시가 될 때까지 내리 잠을 잤으니.
일상의 여유는 사라진지 오래이고 느긋한 행동들 대신 빠듯하게 닥쳐야지 비로소 몸을 움직이고는 한다.
늘 날이 밝도록 눈을 뜨고 있다가 새소리를 들으며 이불 속에 들어가서는
해가 중천에 떠서 일어나면 일을 하고 퇴근.
참으로 어지러운 매일이다.
오늘은 결혼식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몇 분의 친척 어른들과 사촌들, 그리고 2살배기 조카와 내 동생을 만난 날이기도 하다.
언제나 그렇지만 결혼식은 행복한 모습들이 쉴 새 없이 지나가는 시간이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신랑 신부도 그렇겠지만 그들을 축복하는 가족들과 하객들, 그리고 열심히 셔터를 누르는 사진 기사님들까지.
그러나 그 장소를 벗어나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오고 만다.
이는 누추한 내 삶을 더욱 부각시키고 이루어질 수 없는 혹은 스스로 쫓아낸 행복이란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
막연히 그려본 미래의 나에게서 혹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작은 소망에 불과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