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은 17.1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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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은 하얗다. 그리고 넓다.

물론 모든 벽이 하얗고 넓다는 단정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다.

그럼 새로운 벽의 정의를 한 번 정해보자.

우선 대체로 평평하다. 또한 다양한 색의 페인트 또는 벽지로 꾸며질 수 있다.

외부로부터 시선, 바람, 기온의 영향을 줄여주거나 막음으로써

아늑한 주거환경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

때로는 과도한 높이나 두께로 위화감을 조성하기도 하는데 무조건적인 비난은 할 수 없는 것이,

민주주의 자유경제체제하에서 개인의 토지에 무엇을 하건 범법행위가 아닌 이상

제제할 수 있는 권한이 우리에겐 없기 때문이다.

잠시 샛길로 빠졌는데 마지막으로 지붕과 기타 바닥에 대한 지지도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로 볼 수 있겠다.

여하튼 결론적으로 보자면 벽의 존재 이유는 보호, 디자인, 지지.

이 3가지로 압축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이 정립된 벽의 정의를 주장해 볼 수 있다.

'벽은 대체로 평평하고 보호, 디자인, 지지를 주 역할로 하는 구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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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