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러기 글 조각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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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나기처럼 내리는 달빛에 젖지 않으려 그들은 필사적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2. 그는 이미 지구 속에서 우주라는 무중력을 살고 있었다. 자의식이라곤 없이 이미 쏘아진 채로 살아가고 있었기에

3. 몇 장 없는 옷들로 어떻게든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가 본인의 언어능력 내에서 최대한 거짓말을 하려는 듯했다.

4. 쉬는 일조차 피곤한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 외의 모든 것들은 그것보다 더욱 그를 피곤하게 만들기에 한숨을 푹

푹 쉬어가며 눅눅한 이불 속을 떠다니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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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