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적 일기의 두 번째 17. 6.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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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기」 부제 - 일기를 저녁에만 쓰라는 법 있나?

평화로운 전투휴무의 아침입니다.

지금껏 여러 번의 전투휴무와 여러 번의 평화로운 날들을 맞았지만

그들 중 으뜸가는 날의 시작이라고 감히 짐작해 봅니다.

「점심 일기」

오전엔 중대 선. 후임들과 풋살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조리병들도 참여했는데 킹빵을 건 경기의 전반/후반 분주한 움직임과

리드하는 사람, 따라가는 사람, 따라주지 못하는 사람이 섞여 흥건한 열기를 자아냈습니다.

결국 10:7로 승리한 나의 팀은 지금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습니다.

「저녁 일기」 ps. 말하자면 그냥 일기

오후의 꿀맛 같은 단잠 중 상황병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전화를 받아보니 부대 구매 목록을 어서 보내랍니다.

의무실로 가서 메일을 열어 보니 앞이 막막합니다.

아는 것도 있지만 모르는 것 역시 있었습니다.

묻고 검색해도 원하는 정보는 얻지 못하였고 결국, 마음 가는 대로 무작정 주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작성된 목록은 메일 발송 이후 시간이 갈수록 돌이키기 힘든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상호 수병님께 연락을 드렸을 때 실장님께 전화는 해 봤냐는 질문에도,

일반의약품만 주문했냐는 질문에도 시원스레 대답하지 못하였습니다.

나는 왜 모든 일에서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할까 또 후회가 남는 하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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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