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적 일기의 두 번째 17. 6.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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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기」 부제 - 일기를 저녁에만 쓰라는 법 있나?

평화로운 전투휴무의 아침입니다.

지금껏 여러 번의 전투휴무와 여러 번의 평화로운 날들을 맞았지만

그들 중 으뜸가는 날의 시작이라고 감히 짐작해 봅니다.

「점심 일기」

오전엔 중대 선. 후임들과 풋살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조리병들도 참여했는데 킹빵을 건 경기의 전반/후반 분주한 움직임과

리드하는 사람, 따라가는 사람, 따라주지 못하는 사람이 섞여 흥건한 열기를 자아냈습니다.

결국 10:7로 승리한 나의 팀은 지금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습니다.

「저녁 일기」 ps. 말하자면 그냥 일기

오후의 꿀맛 같은 단잠 중 상황병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전화를 받아보니 부대 구매 목록을 어서 보내랍니다.

의무실로 가서 메일을 열어 보니 앞이 막막합니다.

아는 것도 있지만 모르는 것 역시 있었습니다.

묻고 검색해도 원하는 정보는 얻지 못하였고 결국, 마음 가는 대로 무작정 주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작성된 목록은 메일 발송 이후 시간이 갈수록 돌이키기 힘든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상호 수병님께 연락을 드렸을 때 실장님께 전화는 해 봤냐는 질문에도,

일반의약품만 주문했냐는 질문에도 시원스레 대답하지 못하였습니다.

나는 왜 모든 일에서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할까 또 후회가 남는 하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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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점호를 하며 17.12.20 / ?

아침점호엔 연병장에 나간다. 겨울 특유의 늦은 일출 탓에 여전히 떠 있는 별의 잔재. 잠자리에서 미적거리듯 연붉은 빛이 서서히 번지면 나는 연속된 시간의 어디에 있는지 헷갈리곤 한다. 구령에 맞춰 체조를 하며 가만히 올려다보니 퍽 잔잔하고 은은하기 그지없다. 그러기도 잠시. 곧이어 찾아오는 냉기에 어디에선가 해를 빌려 올 수는 없는지 발을 동동 구르고

By SimKiB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