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적 일기의 첫 번째 17. 6.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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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대 이전이라는 큰일을 치렀습니다.
9여단에서 92대대로 말이죠.
말 그대로 '부대'를 '이전'하는 꽤 큰 작업이라 적잖이 피곤했지만
마음에 비추어 다른 중대원들만큼 열정적으로, 또 헌신적으로 작업에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게으른 천성이 어김없이 고개를 드민 탓이지요.
어느 정도 정비가 마쳐진 생활관을 둘러보며 부끄러움이 터져 나오는 이유입니다.부대 이전으로 인해 비교적 협소한 의무실로 일종의 '세'를 들어 생활하게 되었는데
되려 아늑한 맛이 있어 아주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끝으로 내일은 이상호 수병님의 출타입니다.
앞으로의 9박 10일을 잘 꾸려나갈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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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점호를 하며 17.12.20 / ?

아침점호엔 연병장에 나간다. 겨울 특유의 늦은 일출 탓에 여전히 떠 있는 별의 잔재. 잠자리에서 미적거리듯 연붉은 빛이 서서히 번지면 나는 연속된 시간의 어디에 있는지 헷갈리곤 한다. 구령에 맞춰 체조를 하며 가만히 올려다보니 퍽 잔잔하고 은은하기 그지없다. 그러기도 잠시. 곧이어 찾아오는 냉기에 어디에선가 해를 빌려 올 수는 없는지 발을 동동 구르고

By SimKiB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