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곳에서 17.11. 4 - (1) / ?
의무실 한구석에 오래된 약 포장기가 놓여 있다.
끼익... 끽
환자가 올 때마다 버거운 관절은 나지막한 신음을 내뱉는데,
가만히 지켜볼 양 싶으면 누가 누구를 걱정해야 할는지 의문이 생기곤 한다.
단지 생명이 없다는 이유로 수많은 나날을 혹사당한 그것.
사람들은 나에게 감사해야 하는 건가 아니면 저 오래된 약 포장기에 감사해야 하는 건가.
맹목적으로 당장 눈에 띄는 대상만이 모든 노력을 인정받는 지금
마냥 마음이 편치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