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2. 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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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되지도 않는 과거에 글 쓰는 것을 즐겼던 시기가 있었다.

공책과 볼펜이 갓 사귄 연인처럼 떨어질 줄을 몰랐다.

어찌 보면 흰 상태의 종이를 견디지 못하는 것처럼.

허나 불변은 없다고 했었나.

가을 잔바람에 낙엽이 흩어지는 속도보다도 빠르게 그 뿌듯한 습관은 사라져 갔다.

이래서는 도무지 매일 일기를 쓰겠다는 그 단순거창한 소망을 이룰 수가 없다.

내면의 열정을 관장하는 공장은 언제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인가.

마냥 지켜보기엔 초조하여 억지로라도 글을 써 보지만

발전 없는 결과에 실망을 하고야 만다.

실망? 보통 실망이란 노력이 있을 때 안타까워하는 게 아닌지.

너무 오래 우린 녹차를 마신 듯 퍽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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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점호를 하며 17.12.20 / ?

아침점호엔 연병장에 나간다. 겨울 특유의 늦은 일출 탓에 여전히 떠 있는 별의 잔재. 잠자리에서 미적거리듯 연붉은 빛이 서서히 번지면 나는 연속된 시간의 어디에 있는지 헷갈리곤 한다. 구령에 맞춰 체조를 하며 가만히 올려다보니 퍽 잔잔하고 은은하기 그지없다. 그러기도 잠시. 곧이어 찾아오는 냉기에 어디에선가 해를 빌려 올 수는 없는지 발을 동동 구르고

By SimKiBok